경주 S고교 기숙사 집단 괴롭힘 사건(본지 3일자 4면 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3일 피해자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S고 2학년 일부 학부모들은 집단 괴롭힘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 및 진상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경주경찰서는 이날 A(17) 군 등 S고 2학년 학생 7명을 불러 피해사실에 대한 진술을 받은데 이어 4일 가해학생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A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1학년 때부터 선배들이 자주 불러 기합을 주고 폭행했다. 심지어 성기를 만지거나 젖꼭지를 비트는 등 성추행도 있었다"며 "상담교사에게 문의도 했고 학교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피해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오히려 그날 바로 보복폭행이 이어지는 등 가혹행위가 심해졌다"고 진술했다.
A군 등은 이날 경찰에 전치 2주의 진단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가해학생들에 대한 검찰 송치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피해학생 학부모 B(50) 씨는 "아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이러한 피해사실을 학교 측에 여러 번 알렸다고 한다. 학교 측에서 실시한 교내폭력 설문조사에서도 아이들이 계속 도움을 요청했던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담임 및 상담 교사, 기숙사 사감한테도 모두 알렸다는데 어떻게 1년 동안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학교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혹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S고 관계자는 "우리도 아직 조사 중인 상황이고 또 경황이 없어 일일히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피해 상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말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언론보도 등을 보고 크게 놀랐다"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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