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중미의 소국 도미니카의 권력자 집안에서 태어난 포피리오 루비로사는 22살인 1931년에 쿠데타로 막 집권한 라파엘 트루히요 대통령을 만났다. 트루히요는 1961년 정적에 암살당할 때까지 30년 넘게 집권한 독재자였고 루비로사는 그의 측근으로 지내며 온갖 특권을 누렸다.
루비로사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외교관으로 일했는데 이는 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었다. 잘 생긴 외모에 부자였으며 언변이 뛰어났던 그는 외교관의 통상적 행보에서 벗어나 서구 사교계를 누비며 유명 인사가 됐다. 트루히요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가능했던 일로 트루히요의 정권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 폴로 선수, 자동차 경주 선수로도 활약한 그는 국제적 플레이보이였으며 절륜의 정력을 지닌 것으로도 알려져 파리의 레스토랑 종업원들이 후추에 그의 이름을 붙일 정도였다.
루비로사는 트루히요의 딸, 여배우, 세계적인 부자 상속녀 등과 5번 결혼했으며 마릴린 먼로 등 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렸다. 47살에 5번째 결혼한 상대는 20살의 프랑스 여배우였다. 최후도 탕아다웠다. 파리의 나이트클럽에서 폴로팀의 우승 파티로 밤을 지새운 다음 날인 1965년 오늘, 페라리를 몰고 가다 나무에 부딪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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