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성주복지센터 '사랑의 집' 준공식

초전면 이경수 씨…"온 식구 한집서 살게 됐으니 봉사로 은혜 보답"

"온 식구가 한곳에 모여 사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그 소원이 이렇게 빨리 이뤄지니 정말 꿈만 같아요."

천주교대구대교구 제3대리구에서 운영하는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카리타스 성주복지센터(센터장 정석수 신부)는 3일 성주군 초전면 이경수(49) 씨 가족의 '사랑의 집'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김항곤 군수와 정인용 제3대리구 주교대리 신부, 복지단체 관계자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이 씨는 정신 2급 장애를 앓고 있는 부인(49)과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장모(75), 2남 2녀 등 식구들과 흩어져 살아왔다. 단칸방의 낡고 허름한 집에서 함께 살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

남의 땅을 빌려 참외농사로 생활을 이어 온 이 씨는 평소 허리가 아픈데다 기술력이 부족해 큰 수확이 없었다. 부인의 병은 날이 갈수록 악화돼 치료비에 허덕이면서 빚이 늘어나 결국 집이 남의 손에 넘어갔다.

이 같은 처지를 알게 된 카리타스 성주복지센터는 2010년 6월 이경수 씨 가족을 돕기 시작했다. 이 씨의 가슴 아픈 사연은 본지 2010년 8월 18일자 '이웃사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가톨릭신문과 어린이재단(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도 힘을 보탰다. 3천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금됐다.

카리타스 성주복지센터는 남의 손에 넘어간 이 씨의 집을 다시 사들인 후 7천만원을 들여 낡은 집을 허물고 70여㎡(21평) 규모의 예쁘고 아늑한 새 보금자리 공사에 나섰다.

다다건축사사무소(대표 이복훈)가 무료설계를 맡았다. 3명이 겨우 누울 정도로 비좁던 단칸방은 방 3개와 거실, 주방, 욕실을 갖춘 현대식 주택으로 탈바꿈했다.

가구를 비롯한 생활용품 후원도 잇따랐다. 성산성당은 이불장과 옷장, 감삼성당은 드럼세탁기, 유천성당은 아이들이 사용할 2층 침대를 지원했다. 이불업체 사랑방에선 이불, 개인 후원으로 넷북(아동학습용 노트북), 싱크대 등을 지원했다.

이 씨는 "더욱 열심히 땀 흘려 일해 반드시 이태석 신부님 같은 봉사의 삶으로 오늘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인영 주교대리 신부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사회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치유하기 위해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며 "보금자리 주택 사업 같은 참으로 아름답고 뜻 깊은 일에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준 매일신문 독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군은 희망복지지원단 운영을 통해 저소득층 가구를 한곳이라도 더 지원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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