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 가구 시대] 주거공간도 작게 작게

불필요 공간 줄여라…건설사마다 미니주택 붐

싱글족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거 공간. 그들에게 주거 공간은 학군도 필요 없고 녹지나 병원도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문화 공간과 쇼핑 공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 가까이 거주하고자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콤팩트형 주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넓은 아파트보다는 모든 게 다 갖춰져 있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을 선호한다.

건설업자들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중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30만 가구의 소형 주택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업계도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아파트 짓기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싱글족을 위한 '미니 주택'을 짓겠다고 했고, 삼성건설과 현대건설도 차별화된 소형 아파트 건설을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이 새롭게 개발한 소형주택 스마트 셀은 기존 평면 대비 20% 넓은 실사용 공간을 제공한다.

또 무빙 퍼니처를 통해 책장, 화장대, 옷장을 하나의 공간에 집약적으로 모았다. 침대에서 책상으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퍼니처 등을 통해 공간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스마트 핏은 별도의 공사 없이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공간을 나누거나 합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3월 도시형 생활주택과 오피스텔을 분양한 동대구 유성 푸르나임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분양한 대구 북구 칠성동 코오롱 오페라단지 오피스텔과 화성산업 범어숲 오피스텔 단지도 초기 계약률 100% 기록했다.

㈜대영레데코 송원배 이사는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주거시설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며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료가 비교적 고가인 도시형 생활주택'오피스텔 선호층과 저렴한 다세대'다가구주택 거주자로 세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글족 4S 트렌드…가사 지원 등 서비스업 중심 내수시장 성장 예고

4S(Small·Smart·Selfish·Service)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보다 더 작고(Small), 더 똑똑한(Smart)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우리'가 아닌 '나'를 위한(Selfish) 소비 행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종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업(Service)이 나타나면서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소비 행위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는 과거에 '가족 지향적'이었던 소비 행태를 '개인주의적' 소비 행태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산업구조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며 "과거에는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중심의 소비가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가구 구성 변화에 따라 개인을 위한 소비 행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수 시장의 변화는 서비스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노인층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 및 가사 지원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음식, 빨래, 세탁, 청소 등 기본적인 행위들이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서비스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