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관객 사로잡은 美 하버드생들 '천상의 하모니'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하모니 콘서트가 포항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포항시는 지난달 2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카펠라 합창단 크로커딜러스(Krokodiloes)를 초청, 하모니콘서트를 열었다.

12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하버드대 합창단은 이날 공연에서 'House of Blue Lights' 'Let's Get Away from It All' 등 미국 황금시대의 재즈, 스윙, 발라드, 록 음악 18곡을 선보였으며 유쾌한 안무와 매력적인 화음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은 공연장 문을 열자마자 982석의 자리가 순식간에 동이 나고 계단과 바닥의 좌석까지 관객들로 가득 차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합창단의 코믹스러운 안무와 기계음이 전혀 섞여 있지 않은 천상의 하모니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커다란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특히 공연 후 팬 미팅 시간에는 600여 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지키며 '하버드대 구내식당의 음식 중 뭐가 제일 맛있는지' '하버드대 학생들의 공부방법'등의 흥미로운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관람한 한 시민은 "지방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하버드대 학생의 합창단 공연을 보게 돼 너무 좋았다"며 "아이에게도 글로벌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크로커딜러스는 1946년 창단된 하버드대의 가장 오래된 아카펠라 합창단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200회가량의 콘서트를 갖고 있다. 지난 1988년 카네기홀 데뷔 당시에 완전 매진을 기록했고, 1993년 빌 클리턴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1997년 홍콩 반환식 등에 초청된 바 있다.

윤영란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예술회관을 꽉 채워 주신 관객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매년 1편 이상의 해외 초청작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세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