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독립운동기념관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순국 80주기를 맞아 안동대에서 임청각까지 '나라사랑 길 걷기행사'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많은 주민들이 참가했다. 이번 걷기행사는 석주 선생의 고된 망명길을 재현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잇기 위해 마련됐다.
걷기행사 구간은 송현동 안동대에서 법흥동 임청각에 이르는 약 7㎞였으며, 건강이나 여건상 전 구간 참여가 어려운 참가자들의 경우 중간에서 합류했다.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은 임하면 안동독립운동기념관에서 안동의 독립운동가 1천 인을 추모하는 시간과 석주 선생께서 만주 망명길을 떠나시며 남기신 시 '거국음'(去國吟)을 낭송했다.
나라사랑 봉사단 임정혜(60'여'안동 태화동) 씨는 "평소 존경하는 석주 선생의 기일 행사에 참여해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각 지역에서도 석주 선생의 기일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방문객들이 안동을 찾았다. 김미화(45'여'충주시 칠금동) 씨는 "민족의 문화를 알고 독립운동가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애국이라 생각한다"며 "책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참여하게 되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퇴계학맥의 적통으로 1909년 대한협회 안동지회를 설립해 애국계몽운동을 주도했다. 1910년 나라가 망하자 가족과 친척을 이끌고 안동을 출발해 만주로 독립운동의 길을 떠났다. 만주에서 독립운동단체를 지도하며 독립군 양성에 힘을 쏟았고 192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에 취임, 민족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김희곤 관장은 "이상룡 선생 서거 80주기를 맞아 그 분이 걸었던 역사의 길을 후손들이 조금 이나마 체험하고자 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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