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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재테크] 변동성이 커진 장에서의 펀드관리

미국 씨티그룹 회장을 역임했던 월터 리스튼은 "인생은 위험의 제거가 아니라 위험의 관리다"라고 말했다. 리스크가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라는 그의 말은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낳는 리스크는 우리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의미한다. 저축이 미덕이 아니라 투자가 미덕이 되고 고성장'고금리에서 저성장'저금리로,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재테크 트렌드가 크게 바뀌는 시대적 전환기에 리스크는 필연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요즘 같이 변동성이 커질 때 펀드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폭락장이 연출되면 은행이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와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는 펀드 환매 문의가 쇄도한다. 증시상황에 따라서는 펀드의 중도 환매도 적절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목적 달성을 위해 환매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흐름에 좌우되기보다는 투자목적과 목표수익률, 투자기간, 향후 시장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환매여부와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적립식펀드 가입자의 경우 환매를 보류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는 것은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투자 자금 납입일을 달리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시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환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적립식의 기본 원리가 주가 하락 시 주식을 매입해 매입 단가를 낮춰 주가 상승 시 고수익을 노리는 것인 만큼 주가 하락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입 시점이 상당기간 지나 현재 펀드 자산이 목돈이 됐다면 주식 편입을 낮춘 안정형으로 갈아 타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거치식으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경우도 환매에 앞서 향후 증시동향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환매하기보다 부분 환매나 일부를 채권형으로 바꾸는 등의 자산 재배분를 생각해 봐야 한다.

따라서 환매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면 투자자들은 공포감에 질려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만큼 '묻지마 환매'에 나서기 전에 먼저 펀드 판매사 등 전문가와 상담한 뒤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폭락 장세를 경험하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펀드 운용사의 운용 철학이나 투자성향 등이 변했을 때, 펀드의 장기투자 수익률이 너무 저조할 때,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는 환매 시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환매에 따른 수수료도 감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형펀드는 선취수수료를 지급할 경우 중도 환매에 따른 제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선취수수료가 없는 펀드도 3개월을 넘기면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적립식의 경우는 자금 납입일이 기준이 되는 만큼 최근에 불입한 자금은 환매수수료가 면제되지 않는다. 물론 환매수수료는 발생한 수익에 대해 일정부분 부과되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펀드의 경우 환매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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