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서지 건강관리

땡볕에 오랜 노출 피하고 타월 등으로 피부 보호해야

여름에는 산과 바다 혹은 계곡 등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 때문에 피부손상, 골절, 그리고 곤충 등에 물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잇따르는가 하면 더위로 인한 탈진 및 열사병 등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병약한 사람이나 노인, 그리고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의 사고가 예기치 않게 나타나곤 한다.

◆피부손상

가벼운 피부손상은 햇볕에 오래 그을리거나 산과 들에서 입은 열상, 자상(찔림), 그리고 곤충에 물려 나타날 수 있다. 태양열에 의한 화상은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따끔따끔하며 가려운 것이 1도, 여기에 수포가 생기면 2도 화상으로 진행된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땡볕에 장시간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타월이나 모자, 파라솔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가끔 바닷물이나 민물로 냉각시켜주면 좋다. 1도 화상은 연한 크림을 발라 보호하면 흉터 없이 치유되지만 2도 화상은 2차 감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찢어졌을 때 크기가 상당하면 전문가에게 봉합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매우 미세한 열상으로 깊이가 1, 2㎜ 정도일 경우, 안면부가 아니면 깨끗이 소독하고 깨끗한 반창고로 상처를 당겨 균열된 부분을 접합시키면 무난히 치유된다. 단, 피부의 상처는 치료기간 동안 물에 닿지 않아야 한다.

자상은 그 상처가 깊기 때문에 매우 주의하지 않으면 균이나, 특히 이물 등이 감염의 포커스가 되어 2차적인 감염으로 농포가 생긴다. 이런 경우 전문가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세밀한 상처의 점검과 더불어 이물제거, 깊은 곳의 소독 등으로 2차 감염을 예방해 준다.

◆열손상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여러 가지 열과 관련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또는 환풍이 잘 되지 않은 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 때,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땀으로 소실된다.

이 때문에 열탈진이 발생하고 가벼운 경우에는 열경련이 있어 다리통증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다. 대개 시원한 그늘에서 음료수나 약간의 소금물을 섭취하며 쉬면 회복될 수 있다.

열사병은 열손상 중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경우다. 흔히 노인층이나 만성질환으로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체내 발생되는 열을 땀을 통한 증발 현상의 장애로 온다. 갑자기 열이 치솟고 의식이 점점 몽롱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열이 40℃를 상회한다. 열사병은 우리의 뇌 및 전신기관에 중한 타격을 주고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응급질환이다.

◆곤충에 물리는 경우

벌에 쏘이거나 모기 등에 물렸을 경우, 이들 독에 들어 있는 단백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해 가렵고, 부으며 심하면 쇼크까지 올 수 있다.

벌들은 향수를 뿌린 사람이나, 반짝이는 귀고리나 목걸이를 한 사람을 추격하는 경향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곤충에 물려 심한 가려움증과 부기로 고생하는 사람은 항히스타민제 약을 복용하거나 냉찜질을 하면 좋다.

◆뱀에 물린 경우

독사의 독은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으며, 그리 빨리 퍼지지도 않는다. 독은 퍼지지 않고 30분 정도는 물린 부위에 머무른다. 따라서 환자를 안심시키고 입으로 독을 빨아내야 한다. 응급처치자는 입안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어야만 한다. 독을 빨아낸 뒤 물린 부위 10㎝쯤 위를 단단히 묶고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간다.

◆골절

나무판이나 우산 등 딱딱한 물건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한다. 목이나 허리를 다친 경우엔 하반신 마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를 건드리지 말고 응급의료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발목이나 손목을 삐었을 때는 그곳을 베개와 같은 쿠션이 있는 것으로 감싸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후 즉시 병원에 가서 골절 여부를 점검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최우익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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