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그녀의 브랜드 '원칙'

박 전 대표의 대표적 브랜드는 '원칙'이다. 약속은 지켜야 하며, 이해에 따른 변경은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원칙은 '신뢰'를 주지만 '유연함'은 뺏는다. 국민은 그를 믿지만 측근은 답답해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이번 새누리당 경선 룰 변경 논란이다. 당원'대의원'선거인단'여론조사(2'3'3'2) 룰은 2007년 경선 때 만들어진 것으로 그가 패배했던 룰이다.

5년이 지나 비박근혜 진영 대권 주자들이 이 룰을 바꾸자고 하자 박 전 대표는 "룰에 선수가 맞춰야 한다"고 했다. 친박 내부에선 경선 룰과 시기를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예선도 흥행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한 비박 진영 대권 주자들과 단 한 차례도 룰 문제 때문에 만나지는 않았다. '룰과 시기'는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대세론에 안주한 폐쇄적인 리더십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연하지 않다는 지적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된 뒤를 상상하면서 소신과 유연함을 두루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모자람은 인사(人事)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박 전 대표 측근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뒷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좀더 과감한 인재 발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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