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중년 산악회 '달팽이' 첫 모임

'혼자 가는 길은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지난달 27일, '달팽이 산악회' 모임이 첫걸음을 뗐다. 문학을 사랑하는 중년들이 산을 공통분모로 모였다. 이름처럼 '느림의 미학'을 지향한다.

이 모임은 정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회원 상호 간의 정 나눔을 우선하고 문화와 역사가 있는 장소를 탐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피드와 정상석 인증샷이 산악 코드가 되어버린 오늘날의 등산문화 때문에 이들의 행보가 유별나게 두드러진다.

달팽이 산악회는 첫 산행지로 팔공산 트레킹에 나섰다. 팔공산에는 제1코스에서 9코스까지 둘레길이 있는데 오늘 행선지는 제1둘레길. 팔공산 초입 방짜유기박물관 앞에서 출발하여 북지장사를 돌아오는 왕복 2시간 거리의 산행이다.

북지장사에 도착하니 벽와 스님이 반가이 맞아 준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절에서 직접 만들고 가꾼 된장과 야채로 식사를 했다. 팔공산 자락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는 북지장사는 보물 제805호인 대웅전과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한 석조지장보살좌상이 유명하다.

좌장격인 김용락(55'대구시 범물동) 회원은 "모임이 사람을 구속해선 안 된다"며 "일상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모임에 동참하라"고 강조한다.

다음 모임은 7월 셋째 주 토요일(21일), 비슬산 대견사지를 찾기로 했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11-824-0575(사무장 이재한)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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