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환경정화 봉사 다문화가족 류대하 씨

중국에서 시집온 다문화가족 류대하 씨 가족.
중국에서 시집온 다문화가족 류대하 씨 가족.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주민과 함께 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 하였습니다."

15년 전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다문화가족으로 살아가는 류대하 씨. 그녀는 지난달 24일 대구 달서구 이곡1동 선원남로 골목에서 다문화가족 25명과 이곡1동 주민자치센터 직원 6명과 함께 거리를 청소하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 빗자루와 쓰레기 수거 자루를 들고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쓰레기를 쓸어 한곳에 모으고 잡초도 뽑았다.

이날은 류대하 씨가 올 3월 창단해 단장으로 있는 지구촌자원봉사단이 실시하는 환경미화의 날이다. 지구촌자원봉사단은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거리청소 및 성서지역 주민들의 쉼터이자 등산코스인 와룡산을 찾아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단원은 49명이며 내년부터는 월 회비도 조금씩 모아 체계적인 봉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에 시집와 처음에는 집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져도 중국 새댁이 버린 것이라고 오해를 받기도 했어요.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 지 몰라요."

지구촌자원봉사단은 이달부터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나누어 드린다.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는 이곡1동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이 매월 일정액을 모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매월 거리청소를 해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니 이웃에 사는 할머니들도 이젠 중국 새댁 다른 곳으로 이사 가지 말고 함께 오래도록 같이 살자고 말씀도 해요."

류 씨는 장애인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맏아들은 중2, 둘째아들은 유치원생, 막내딸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생활비는 류 씨가 성서산단에 있는 섬유업체에서 야간근무를 하며 받는 월 150만원과 남편이 일거리 있을 때마다 조금씩 벌어오는 수입으로 충당하며 어렵게 살고 있다.

류 씨는 "우리 이웃들에게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준 것에 대해 고맙다"며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 신문수 시민기자 sms-5202@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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