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10일 대선 출마선언…'국민행복캠프' 출범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출마선언 장소 최종 낙점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행보가 드디어 시작됐다. 대선 도전 공식 선언일은 당내 경선 후보 등록일인 10일로 잡았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5일 "박 전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며 "각계각층 국민이 다니는 열린 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대권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밝히는 장소로 잡은 타임스퀘어 광장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추인이 있었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가 열렸던 곳이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출마 선언 장소를 두고 국회와 구로디지털단지 등 여러 곳을 놓고 고심하다 더욱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야외광장인 타임스퀘어 광장을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근 '불통'으로 낙인찍힌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소라는 해석도 나온다.

출마 선언일'장소 선정과 함께 이날 대선까지 박 전 대표를 도울 '국민행보캠프'도 출범했다. 캠프 인선도 마쳤는데, 대선 본선까지 염두에 두고 그동안 박 전 대표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심으로 짜였다. 캠프는 총 6개 본부(총괄'조직'직능'정책메시지'미디어홍보'재외국민)로 구성됐으며, 실무진을 제외하고는 캠프 공식직함을 가진 인사가 31명에 불과할 정도로 '슬림'한 것이 특징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과 홍사덕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투톱' 체제로 꾸려진 캠프에는 박 전 대표의 신임이 두터운 최경환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에는 이주영 의원이 낙점됐다.

특히 이번 박근혜 캠프에는 정책 부분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측면에서 정책위를 따로 설치하고 경제'외교'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했다.

경제 전문가 그룹에는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김 전 비대위원을 중심으로 실물 경제 전문가인 현명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과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국가미래연구원 김광두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4'11 총선 때부터 당의 주요 정책 공약을 입안해 온 안종범'강석훈 의원도 포함됐다.

외교'국방'안보 분야에는 참여정부 당시 국방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각각 지낸 새누리당 김장수 전 의원과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합류했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과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정치발전위에서 박 전 대표를 돕게 됐다.

캠프 소속 재외국민본부장에 재미 방송인인 자니 윤씨가 기용돼 눈길을 끈다. 4'11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재외국민선거를 의식한 인선으로, 자니 윤씨는 최대 재외국민 '표밭'인 미국 내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총괄부본부장에 김호연 전 의원, 조직본부장에 홍문종 의원, 직능본부장에 유정복 의원, 미디어홍보본부장에 변추석 국민대 교수, 정책메시지본부장에 안종범 의원 등이 임명됐다.

한편 새누리당은 10일부터 12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21일부터 30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으로 정하는 등 경선일정을 5일 확정'발표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박 주자들의 요구사항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고심했지만 현행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며 "8월 20일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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