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조치로 경기 부양에 나섰다.
유럽발 재정 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극에 달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은 5일(현지시간) 일제히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5% 포인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31% 포인트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국은 한 달도 채 안 돼 기준금리를 또 내렸다. 중국은 지난달 8일 3년 반 만에 금리를 내렸지만 유럽 재정위기, 부동산시장 침체, 위축된 기업활동 등에 또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과감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중국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에도 9월 16일, 10월 9일, 10월 30일 등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3차례 기준금리를 내린 바 있다.
ECB도 기준금리를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ECB는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현행 1.0%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내린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린 이후 6개월 동안 동결해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 하방 압력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준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영국 중앙은행도 같은 날 500억파운드(한화 88조3천900억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에는 손을 대지 않았지만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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