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시행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전국 연합학력평가의 영어 과목에서 어려운 형인 B형에 응시자가 몰렸다.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이 난이도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구분돼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다.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으며 탐구영역은 최대 2과목으로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12학년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이번 평가에는 전국 1천965개교의 55만2천829명이 응시했다.
영역별 A·B형 응시 비율은 국어와 수학은 쉬운 A형이 각각 51.7%, 61.8%로 B형보다 많았다. 이에 비해 영어는 B형 응시자가 77.6%로 영어 A형 응시자(21.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영어 B형에 응시자가 몰린 것은 주요 상위권 대학이 인문·자연계 모두 B형을 지정해 중위권 이상 학생들이 대거 응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에 응시할 수 없어 중위권 이상 수험생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 B형, 수학 A형을 선택하고 자연계는 국어 A형, 수학 B형을 선택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영어 과목은 A형과 B형의 점수 차이도 극심했다. 1등급 구분 원점수가 A형 65점(표준점수 143점), B형 96점(134점)으로 3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영어 A형 만점의 표준점수는 188점으로 영어 B형 만점의 표준점수 137점보다 51점이나 높았다.
국어, 수학의 1등급 구분 점수는 국어 A형 93점(표준점수 130점), 국어 B형 95점(128점), 수학 A형 87점(139점), 수학 B형 97점(134점)이었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실제 수능에서도 영어 A·B형 응시자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이번 모의고사에서처럼 일정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 과목 수가 2과목 이하로 줄어든 탐구 영역의 경우 사회탐구는 응시자의 46.1%가 수능 신설 과목인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다. 다음은 사회문화(28.9%), 한국지리(24.1%), 한국사(22.9%), 윤리와 사상(22.2%) 순이었다. 1개 과목만 실시한 과학탐구는 화학1 응시자가 58.5%로 가장 많았고 생명과학1(58.1%), 물리1(41.1%), 지구과학1(40.9%) 순이었다.
한편 수준별 수능에 대한 문·이과 수험생들 간 반응도 달랐다. 이과 학생들 경우 국어 A형 선택에 따라 공부 부담이 다소 줄었다는 반응이지만 문과 학생들은 기존의 수리Ⅰ이 수학 A형으로 바뀐 정도여서 공부 부담이 줄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대건고 이대희 교사는 "쉬운 수능 도입에 따라 수능이 자격고사화되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진로를 설정해 대학별 고사나 입학사정관제 등을 염두에 두고 입시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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