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6시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는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극적이고 감동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대구경북에서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35명과 그들의 가족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친정 부모를 만나 뜨거운 포옹과 함께 감격의 눈물바다를 이룬 것.
이 자리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이영우 경상북도교육감, 이효수 영남대 총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 아이릭 아리바스 필리핀 총영사, 탤런트 이정길, 가수 유열, 야구선수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양준혁 등 많은 인사들이 이들의 만남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이날 극적이고 감동적인 이벤트를 마련한 대구경북아시안브릿지 한재흥 대표는 "한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결혼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과 사연을 접하면서 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방안을 찾던 중 아진산업㈜ 서중호 사장과 지역사회의 후원으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친정 부모님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44'포항시 양덕동)'마리아 테레사 테루엘(33) 부부는 "3년 4개월 만에 친정 부모님을 그것도 한국에서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게 하고 경주관광도 시켜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호(45'대구 대명동) 씨의 부인 로사 린다(33) 씨는 "5년 전에 필리핀에 가서 친정 부모님을 만난 이후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웠는데 이날 만나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그의 친정 부모는 "한국에는 처음 와 보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많이 발전한 나라에서 딸이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고 고맙다"며 감격해 했다.
장원현(42'경산시 진량읍)'장메이(필리핀 이름 메이 넴 사라'34) 씨와 친정 부모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면서 "특히 1남 2녀 중 막내아들(5)이 필리핀에서 엄마 배 속에 있다가 한국에서 출산을 하는 바람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이날 처음으로 만나 너무나 행복하다"고 했다.
아진산업 서중호 사장은 이들 35가족 50여 명의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 부모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항공비와 체류비, 선물 비용 등 수억원을 후원했다.
서 사장은 "대구경북아시안브릿지 한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아진산업 및 협력업체 관계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의 헌신적인 도움과 지원으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과 그 친정 부모님, 한국의 가족들이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제가 더욱 행복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친정 부모들과 그 가족들은 이날 인터불고호텔에서 함께 묵으면서 밤새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웠고, 방문 이틀째인 7일에는 이월드에서, 8일에는 의성 고운사와 영주 소수서원, 선비문화체험장에서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