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이책!] 아픈 청춘 사랑을 묻다

아픈 청춘 사랑을 묻다/오음 지음/이마고라이프 펴냄

사랑에 상처입은 청춘이 여행을 떠났다. 낯선 풍경과 사람 속에서 위로받는 치유의 여행이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상처를 공유하고 위로하며 등을 돌려 길을 떠난다.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채.

'아픈 청춘, 사랑을 묻다'는 여행이 마음을 치유해준다고 믿는 스물일곱 청춘의 세상 방랑기다. 인도를 시작으로 스리랑카, 네팔, 라오스 등 10여 개 국을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풍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되씹는다. 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사랑이 국적 없는 만국 공통어이듯이 사랑으로 기뻐하고 사람에게 상처받은 경험들은 다들 비슷하다. 상처와 고민을 껴안고 길을 나선 사람들은 서로의 물음과 해답이 되고 위안이 된다. 자이살메르 사막에서 밤을 지새우며 바라본 하늘과 기차 여행, 한국의 커피믹스가 가장 그립다는 네팔의 식당 주인, 1년에 3개월만 들어갈 수 있는 인도의 오지마을 등 다양한 여행지를 다니지만 여행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수많은 생각의 단상들이 주를 이룬다.

저자가 원하는 꿈은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삶'이다. 저자는 "누군가는 '젊음을 낭비한다', 또 누군가는 '멍청한 소리'라 비웃어도 나는 내가 걸으며 본 것과 내 안에 담은 것들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내일이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이별의 포옹을 나눌 것이다.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마주할 수도, 혹은 이제 영영 마주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좋다. 내일 서로에게서 멀어져도 우린 여전히 길 위에 존재할 테니까. 우리의 청춘이 지나가도 우리는 서로의 꿈을 기억할 테니까. 언제나 멈춰 선 선인장이 아닌 저 위의 구름으로 떠돌 것이고 그건 바로 우린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니까.' 208쪽. 1만2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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