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현안 K2 공군기지 이전 꼭 해결" 유승민 국방위원장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을'사진)은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미국 위스콘신대 경제학박사 출신인 그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총재에게 발택돼 정치권에 입문한 케이스다. 17대 국회에서 정무위원이나 예결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경제'라는 전문성 때문이었다.

하지만 18대 국회에서 유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로 갔다.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도 맡았다. 지역의 숙원인 K2 공군기지 이전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에서였다. '군용비행장 문제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라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었고 정기적으로 모였다. 19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의원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번에도 여야 가리지 않고 세를 규합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3선 의원이 된 직후 국방위원장을 노린다면서도 "만약 위원장이 되지 않더라도 국방위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18대 국회 때 자신이 대표 발의하면서 올인했던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못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그래서 19대에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이 법안의 재상정이었다.

"K2 공군기지 이전이라는 지역 현안이 저를 국방위로 이끌었지만 지금은 종북논란 등 집권 여당이 풀어야 할 문제도 많습니다. 압도적인 지지로 국방위원장 후보가 된 만큼 관련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 개원을 두고 여야가 기싸움을 할 때였다. 새누리당이 야당 몫으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나 국방위원장 자리를 넘길 수 있다는 절충안을 내놨을 때 "당치도 않은 소리"라며 유 의원은 크게 성을 냈다. 국가의 안전보장 책임을 진 외통위와 국방위는 새누리당이 맡아 이끌어야 한다는 소신이었다. 국방위원장을 두고 황진하 의원과 경선을 치른 것도 그때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유 의원은 이번에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이름을 볼 수 없다. 유 의원은 "국방위원장으로서 대권 가도를 돕겠다"는 뜻을 내놓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와 소원해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캠프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요청이 없었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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