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중량감 있는 대선 주자들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선 정국이 새 판을 짜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경우 비박 3인 주자 중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경선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맥빠진 경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권 도전에 나선 비박 3인 주자 중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경선 룰 등에 대한 불만으로 9일 경선 불참을 잇따라 선언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룰에 관한) 지도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만큼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며 경선 불참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그간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자신의 요구가 끝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지리산 구상'을 통해 최종 불참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49박 50일의 민생투어를 마친 이달 4일 밤 홀로 배낭을 메고 지리산으로 떠났다가 8일 새벽 귀경했다.
정몽준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경선 불참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 의원은 또 이날 자신의 향후 거취 및 행보와 관련한 언급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 측에 따르면 경선에 불참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서 비박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견제 또는 비판세력을 자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처럼 이'정 의원이 경선 불참 결심을 굳힌 것과 대조적으로 다른 비박계 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여전히 경선 참여 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면서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선 후보등록 일정(10∼12일)을 감안할 때 조만간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올 12월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민했던 정 고문은 9일 오전 11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며 민주당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대선 불출마를 최종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5년 전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불출마 결심을 굳히게 된 이유였다"며 "당 대선 후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패배의 경험도 경험이니 그것을 가지고 당에서 결정된 후보를 도와주는 게 승리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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