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9일 대구뮤지컬어워즈(시상식)를 끝으로 2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DIMF는 지난해보다 작품 수가 늘고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의 뮤지컬을 선보여 뮤지컬 자양분을 키운다는 DIMF의 기능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다양성 호평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다양성이었다. 어느 대회보다 다양한 주제와 색깔을 드러내는 작품들이 공연돼 관객에게 평소 보기 어려운 뮤지컬 스타일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개막작인 '아리랑 판타지'는 사회적 소수자인 '다문화가정' 문제를 과감히 끄집어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외국 작품 또한 각 나라의 색깔을 잘 드러냈다. 특히 창작지원작은 6개 작품 모두 신선하면서도 차별화된 소재를 다루고 있어 작품 선정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평이다.
대구지역의 작품들도 소재와 표현력이 크게 향상돼 점점 서울 작품들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평이다. 공식초청작인 '비방문탈취작전'은 친근한 소재와 노래로 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된 다른 국내'외 작품들보다 관객이 오히려 많았고 창작지원작인 '데자뷰'는 수준 높은 노래와 표현력으로 서울 작품과 비교해 작품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얻었다.
대학생 작품들도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들의 훈련량이나 열정 등 수준이 크게 나아졌고 무엇보다 학교들의 적극적인 응원이 인상적이었다는 것. 또한 지난해보다 작품 수가 늘고 입장 수익도 25~30% 정도 증가했다.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 박현순 집행위원장은 "국내 공식초청작은 평균 8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시민들의 참여도가 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 축제 기간에 내년 DIMF 참가를 희망하는 제의가 끊이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다. 박 위원장은 "그만큼 DIMF가 대표적인 국내 뮤지컬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했다.
◆충분한 준비 기간 필요
개막작인 '아리랑 판타지'는 '양날의 칼'이다. 신선한 시도이긴 했지만 개막작으로서의 작품성과 흥행성 등은 다소 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한 문화계 인사는 "(사)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 대회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점은 이해하지만 개막작은 DIMF를 대표하는 작품이니만큼 앞으로는 개막작 등 작품 선정에 좀 더 고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DIMF는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 흥행을 주도했다. 이런 관객 편중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외국 작품은 인지도가 떨어지는 데다 홍보가 부족해 국내 작품보다 20% 정도 관객 수가 적었다. 앞으로 관객들을 골고루 작품에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작품 선정에 충분한 시간을 줘야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준 높은 외국 작품은 2, 3년 전부터 섭외를 시도하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대회 홍보 또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돼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다.
전문 인력 부재도 과제로 지적됐다. 원활한 축제 운영의 필수 요소인 전문 인력이 없다 보니 매번 축제 운영에 상당한 애를 먹는다는 것. 대구시의 지나친 간섭을 문제라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문화계 인사는 "대구시는 행정적인 지원 및 운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회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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