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꼭 연락 좀 해주십시오."
8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던 이모(80'여) 씨는 지난 5월 25일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딸과 함께 쇼핑을 갔다가 잠깐 방심하는 순간 이씨가 사라져 자녀들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자녀들은 폐쇄회로 TV(CCTV)를 확인한 결과 어머니가 범어공원으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되자 범어공원 주변에 플래카드 30여 장을 붙였다. 범어공원을 둘러싸고 사방에 플래카드를 모두 달았다. 어머니의 고향인 경주 안강과 학창시절을 보낸 포항에도 전단지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신문을 통해서도 '어머니를 찾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광고도 수차례 실었다. 자녀들은 영천과 경주, 청도에도 '어머니를 찾아달라'는 전단지를 뿌렸다. 지금까지 배포한 전단지만 수천 장에 이른다,
자녀들은 어머니를 찾는 데 도움을 주면 사례금 2천만원도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반가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둘째 아들 김진우 씨는 "답답한 마음에 대구시내와 어머니가 가실 만한 곳에 플래카드를 붙이고 전단지를 뿌리며 찾고 있다"며 "어머니를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너무 괴롭다"고 울먹였다. 큰아들 김지형 씨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별 탈 없이 사라진 그대로의 모습으로 계시기를 바랄 뿐"이라며 울음을 삼켰다.
그러면서 자식들은 실종 초기 대응이 늦어진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형 씨는 "어머니가 사라진 다음 날 아파트의 CCTV를 통해 모습을 확인했지만 구청의 CCTV 통합관제센터의 영상은 10일이 지나서 확인했다"며 "조금만 더 빨리 CCTV를 확인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행정기관이나 경찰 직원들도 내 어머니나 가족을 잃어버린 듯이 실종자 가족의 애끊는 마음을 좀 알아주세요."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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