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새누리당 이한구(사진) 원내대표가 라디오에서도 '쓴소리 인터뷰'로 일관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원내대표의 '까칠 인터뷰'에 라디오 청취자들의 항의가 쇄도한 것은 물론 참다못한 앵커까지 '한마디'하며 가세했다.
이 원내대표는 9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9대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등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는 앵커의 질문에 시종일관 귀찮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듯한 단답형이나 언급 자체를 피하는 대답만 했다.
새누리당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으로 도청 파문의 한선교 의원을 내정한 데 대해 야당이 크게 반발한 것과 관련, "상임위원장 투표가 무난히 통과될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통과가 되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불편해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설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이거(경제민주화) 하고 관계없는 이야기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0여 분간의 인터뷰를 끝낸 이 원내대표는 인터뷰를 마친 뒤 청취자들에 대한 인사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으면서 노골적인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해당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하소연'성 글을 남겼다. 앵커는 "이 원내대표에게 항의하는 청취자 문자와 전화가 쇄도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이 원내대표의) 단답형의 불성실한 답변에 청취자들이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는 것이 주 내용"이라며 "제 평정심에 격려를 보내는 분들도 있군요. 격려는 늘 저의 힘"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논란이 계속되는 '이한구식 인터뷰'가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새누리당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많은 인터뷰를 하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받을 수 있지만 이왕 할 거면 '성의'를 보여주는 게 원내대표의 할 일"이라고 아쉬워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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