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대선 출마 선언 이후…'민생투어' 타이밍 저울질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곧장 전국 곳곳을 누비며 국민들과의 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일단 대선 공약과 관련한 정책을 가다듬은 뒤 구체적인 현장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10일 박 전 대표는 출마 선언 직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된 직후부터 당내 전열 정비에 나섬과 동시에 곧장 민심 수습을 위해 민생현장 방문(감동인물 찾기)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더불어 지난 4월 총선 정국에서도 박 전 대표는 일찍부터 접전지로 분류된 지역을 직접 방문해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10일 박 전 대표 경선 캠프 관계자는 "일단 출마선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집중했다"며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민생현장 방문과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가 매일 정치'민생 현안과 관련한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야권 주자들과 달리 일정한 간격을 두고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녹록지 않은 반대 여론과 맞서야 했던 지난 연말과 총선 정국과는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이제는 집권당이자 원내 다수당이란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서 보다 차분하게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향후 대선 정국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적정 복지 수준 합의,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 논쟁에 대비해 정책 대안을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냥 여유를 부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경선과정을 두고 흥행요소가 없다는 등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박 전 대표의 '불통'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국 곳곳의 생활정치 현장을 누비고 있는 야권 후보들과 박 전 대표를 비교하는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 다 된 줄 아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여론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민생현장 방문에 나설 경우 첫 방문지를 어디로 선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텃밭'인 영남, 불모지인 호남, 캐스팅보트를 쥔 충청, 최대표밭인 수도권 가운데 한 곳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 앞서서는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바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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