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핵심 키워드는 '행복'으로 그 속에 소통, 변화, 희망, 미래를 담았다. 반성이나 참회 등 과거 회귀가 아닌 미래지향적인 키워드가 박 전 대표의 슬로건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도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누구든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고 잠재력과 끼를 맘껏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저는 꿈꾼다"고 쓰면서 자신의 구상을 한 문장에 담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이 발표한 선언문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많이 들어온 '소통이 어려운 이미지'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선 출정식의 핵심 콘셉트를 '국민과의 소통'으로 잡은 것은 좋은 출발이지만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일종의 주문인 셈이다.
가장 우선적인 불통 극복 방안은 경선 룰 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과의 만남이다. 같은 당에서 같은 꿈을 꿨던 불출마 잠룡을 껴안는 모습에서부터 '소통의 진정성'을 보여 폐쇄적이라든지, 독단적인 리더십이라는 지적을 비켜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만들 당시 시민단체 인사들을 새롭게 수혈한 사례를 들며 친박근혜계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도 대선 캠프에 들어설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전 대표의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위해서는 국민과의 접촉, 특히 취업을 위해 뛰는 젊은 층과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 계시형이나 계몽형 강연이 아니라 즉석 토론이나 원고 없는 대화를 나눠야만 20대 연령층에게 설득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논리다.
박 전 대표로서는 친박계 내부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어 온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개방하고, '종박'(從朴)으로까지 회자하는 '자기 사람' 위주의 수직 통할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대 국회에서 여의도에 입성한 한 초선 의원이 "도대체 박 전 대표와는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하면 되느냐고 아무리 물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야권으로부터 부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과 5'16에 대해 공격당하기 전에 먼저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해 '소통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