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교육받지 못한 작곡가, 조지 거슈윈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하늘에 울러 펴지자 백조 한 마리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피겨스케팅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프리 부문에서 사용한 음악은 조지 거슈윈(1898~1937)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였다.

그는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작곡가였다. 1924년 이 작품을 의뢰받고는 음악이론, 관현악편곡에 대한 책을 구입해 독학해가며 이 곡을 썼다. 이미 대중음악과 뮤지컬 곡 50여 편을 쓴 유명 작곡가였지만 피아노협주곡 작곡은 처음이었다.

가난한 러시아 이민족의 아들로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12세 때 형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악보 출판사와 쇼단에서 피아노를 치다가 21세 때 버스 안에서 10분 만에 작곡한 뮤지컬 곡 '스와니강'이 크게 히트하면서 유명해졌다. 대중음악과 뮤지컬, 클래식, 영화음악을 넘나든, 너무나 미국적인 현대음악가였다. 남부로 가 흑인음악을 연구해 미국적인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작곡할 정도로 노력파였다. 독신으로 작사가인 형과 함께 살았고 무척 선량했다고 한다. 1937년 오늘, 뇌종양 수술을 받다가 39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수많은 미국인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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