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가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행선지로 충청을 택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충청권 표심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캐스팅보트 지역인 이곳은 박 전 대표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고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지킴이'로 공들인 지역이기도 하다.
박 전 대표는 11일 대전 유성구 정부통합전산센터를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청주 상당구 탑동에 있는 일신여고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청주 일신여고 학생들이 4년 전부터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 박 전 대표와 만나고 싶어했고 젊은 표심을 공략해야 할 박 전 대표로서도 청소년과 만남으로써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10일 대선 출정식 이후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하지 않고 대부분 정면돌파했다.
경선 룰 변경을 둘러싸고 정몽준'이재오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한 것에 대해 그는 "출마 선언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것이다. 반드시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라며 "누가 옆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시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판단을 해서 내릴 수밖에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에게 제기되는 '불통' 논란은 "국민 여러분이 제게 불통이라고 한다면 지난 선거 때 그렇게 믿고 지지해 주셨겠나"라며 "불통과 소신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불통과 소신이란 것은 다른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가 답에 뜸을 들이며 눈시울을 붉힌 순간도 있었다. 그는 올해 대선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 고통이 더 참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고, "이번에는 제가 간절히 바라던 것을 꼭 이뤄내고 싶다. 저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예상했던 질문에 대해선 즉답했고,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수첩에 메모한 뒤 답했다.
지역균형발전론자임에도 이번 대선 출마 선언에는 언급이 없다는 질문에 그는 "항상 강조하는 것이 어느 지역에서든, 어느 학교를 나왔든, 어느 계층에 있든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균형발전도 포함된다. 우리나라 전체가 어디에 살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민주당이 박 전 대표에게 답을 요구한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그는 길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정수장학회는 노무현 정부 시절에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정권이 5년 내내 모든 힘을 다 기울였다. 만약 거기에 잘못이 있거나, 안 되는 일이 있다고 하면 이미 그 정권에서 해결이 났을 것"이라며 "이렇게 저렇게 해도 잘못이 없으니까 못한 것이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측근 비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당선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만약 선택받아서 (대통령)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당당하고 자신 있게 천명할 수 있다. 전 어떤 경우든지 (저의) 이름을 팔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속이는 거고 거짓말하는 거라고 천명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속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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