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의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문건(본지 9'10일자 6면 보도)을 작성해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장대복 예천군 의원이 10일 자신의 농장에서 목을 매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예천읍 동본리에 있는 농장에서 장 의원이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농장 인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장 의원의 승용차 안에서 '기자회견문'이란 제목의 유서로 보이는 메모지 3장이 발견됐는데, 이 문건에는 "최근 언론을 통해 배포된 문건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진실을 밝히겠다. 공정하게 수사해 뿌리를 뽑아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장 의원이 숨진 경위와 함께 군의회 의장 선거과정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장 의원이 정영광 의장 등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A의원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다는 문건 내용과 관련, 의장선거 이후 A의원으로부터 되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돈봉투를 9일 장 의원 부인으로부터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문감식을 의뢰했다. 또 금품수수 의혹 관련자들을 잇따라 불러 돈이 전달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수사를 펴고 있다.
이달 8일 본지 취재진과의 통화를 통해 "장 의원에게 돈을 받아 A의원에게 전달했고, 2008년 의장 선거과정에서도 장 의원을 통해 3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한 정영광 의장은 9일 변호사를 선임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번복한 채 경찰에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 의장과 A의원은 "장 의원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는 것.
이모(60) 씨는 "장 의원이 자살하기 하루 전인 9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일부 의원들이 장 의원에게 연락해 진술을 번복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 의원은 결국 큰 부담을 안고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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