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차 시장 뒤흔드는 기아 'K9'

출시 이후 월 1,500대 팔려 판매 1위 BMW 520d 반토막

기아자동차가 수입차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해 내놓은 모델인 K9이 수입차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K9 출시 이후 국내차 시장의 변화는 미미한 반면 수입차시장 판매량 1위 모델인 BMW 520d의 판매량은 반 토막 났다.

◆국내차 시장, "변화 미미"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5월 출시 이후 전국적으로 매달 1천500대 이상 팔린 K9의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3천200대 정도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까지 합하면 3천700대 수준. 대구에서도 K9은 월 평균 70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판매량 증가 추이를 보면 안정권에 접어든 것이 확실하다"며 "경기침체 등 변수가 있지만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특성 때문에 판매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국내차 시장 경쟁모델의 판매량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가 반사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K9의 가격대는 5천290만~8천640만원으로 현대차 제네시스(4천390만~7천718만원), 에쿠스(6천741만~1억991만원)가 경쟁모델로 꼽혔다. 이 중 제네시스는 지난달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올 들어 매달 1천500대 남짓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제네시스는 5월 1천295대까지 판매량이 줄었다가 지난달 1천784대로 평소 판매량보다 늘었다. 다만 매달 950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렸던 에쿠스는 지난달 861대로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수입차 시장, "모델별 희비"

K9 출시 이후 수입차시장에서 독보적 존재로 군림해왔던 BMW 520d의 경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520d(6천350만원)의 경우 5월 993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지난달 558대로 반 토막 났다. 528(6천840만원)도 5월 308대 팔렸던 것이 지난달 197대로 100대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BMW 측은 "공장 가동 등의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내수 침체와 수입차 비수기인 여름이 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520d는 지난해 같은 기간(504대)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4천466대로 지난해 상반기 2천612대가 팔렸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팔린 6천211대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6천880만원)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5월(502대)과 지난달(503대)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올 들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10만5천 대)에 비해 15% 이상 신장한 12만 대 선도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형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국내차시장에 새로운 모델이 없다는 점이 수입차업계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현대차 제네시스 1567 1540 1560 1611 1295 1784

현대차 에쿠스 955 1015 967 991 960 861

BMW 520d 753 485 778 899 993 558

BMW 528 583 406 303 132 308 197

메르세데스-벤츠 E300 305 275 482 420 502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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