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적쇄신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장기근무자 순환인사' 를 앞두고 경찰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장기근무에 따른 폐해 방지와 질 높은 치안 서비스 확보 차원의 경찰청 순환인사 방침에 따라 이달 말 경북도내 전 경찰서를 대상으로 17년 이상 장기 근무자와 올해 경위 승진자(승진예비자 포함) 등을 현 근무지에서 다른 시'군 경찰서로 인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미경찰서가 직원 90여 명을 다른 경찰서로 배치할 예정인 등 경북의 모든 경찰서가 전체 직원의 20% 안팎을 다른 경찰서로 전보 인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당수 경찰이 치안 공백과 경찰력 손실 등을 이유로 순환 근무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구미경찰서 A경찰관은 "경찰 수뇌부가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순환근무는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극소수의 직원이 저지른 비리에 대해 모은 하위직 경찰관이 책임을 지는 것은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경찰서 B경찰관은 "순환근무제가 발표된 후 수 개월이 지나도록 명확한 기준이나 시기가 결정되지 않아 직원들이 업무에 손을 놓고 있다"며 "승진이나 징계가 아니라 오로지 한 지역에 오래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타 지역으로 옮기게 하는 것은 직원들 부담만 늘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봉화경찰서 C경찰관은 "아무리 가까운 생활권으로 간다고 해도 결국 가족들과 헤어져 두집 살림을 해야해 금전적, 시간적 손실이 크다"고 했다.
영주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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