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연이은 발전소 사고, 안전의식 문제 있다

울진원전 2발전소 부속 건물인 출입초소에서 11일 화재가 발생해 2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규명해야 할 일이지만 울진원전 측은 "초소 내 냉방기 과부하로 인해 전선 피복제가 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원자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 화재라고는 하지만 원전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일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올 들어 원전과 화력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터다. 지난 2월 고리원전 1호기 정전 사고와 조직적인 은폐가 큰 사회문제로 부각된 데 이어 3월 보령화력발전소 화재로 인부 2명이 숨지고 4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철골 구조물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가 기간 시설인 발전소에서 이처럼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경미하게 보더라도 문제가 있다. 안전기준 준수 등 직원들의 안전의식과 근무 기강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울진원전 유리화 설비에서 2010년 2월 두 차례 화재 경보가 발생해 8개월가량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안전성 여부에 대해 국정감사에서까지 지적된 바 있다. 유리화 설비는 중저준위 폐기물 처리 시설로 당시 제어실 내부 저온 용융로의 출력 상승에 따른 가열로 외부 절연재 일부가 타면서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비록 원전의 안전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울진원전에서 이런 사고와 고장이 잦다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발전소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는 국민 안전은 물론 국가 안위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작은 사고라고 무시하거나 안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재앙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점검과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의식을 거듭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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