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로 대박 10대 소녀'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에 도전장을 던진 앳된 벤처 기업가'. 이들의 무기는 소비시장의 '신대륙'으로 떠오른 10대 소비자들의 감성을 꿰뚫는 신선한 감각이다.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만이 인생에 성공하리라는 법은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의류 온라인쇼핑몰 '가르손느'김수경 대표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가, 세계에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사람, 늘 언론에서 주목하는 선택받은 그들의 명예와 부(富)가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부러워만 한다는 사실은 너무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남다른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류 온라인쇼핑몰 '가르손느' 대표 김수경(17'대구시 남구 대명동) 양. 2년 전 고교 진학을 앞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때를 놓칠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되는 길을 지금 시작해야겠다."
과감하게 고교 진학을 포기했다. 공부는 지금 아니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업 준비를 구상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의류 온라인쇼핑몰 '가르손느'를 창업, 본격적인 의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경 양이 의류 마케팅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중학교 시절이다.
"중학교 2학년 때 내가 입었던 옷들을 사진으로 찍어 다음(daum) 중고 의류 매매 카페에 하나둘씩 올렸더니 조금씩 판매가 됐어요. 정말 신기했지요."
그땐 친구들끼리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취미로 시작한 '중고 의류마케팅'이 쏠쏠해서 용돈 벌이가 됐다. 티셔츠와 바지를 코디네이션해서 게시판에 올렸다. 곧장 '그 옷 어디 가면 살 수 있느냐'는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왔다. 취미로 시작한 옷 파는 놀이(?)에 점차 재미가 붙었다. "새 옷을 살 돈이 없으면 집에 있던 헌 옷도 팔고 반응이 좋은 옷은 여러 벌 사서 되파는 방법으로 한 주에 1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어요." 인터넷 판매에 재미와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그때 '본격적으로 의류쇼핑몰 사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마침내 올해 초 청소년 패션전문 쇼핑몰 '가르손느'를 창업했다. 창업 과정의 모든 일은 혼자 해냈다. 17세 소녀가 인터넷쇼핑몰의 대표가 된 것이다.
가르손느의 주요 콘셉트는 '친구들이 즐겨 입는 옷을 내가 직접 팔자'는 것이다. 수경 양은 "제가 10대이기 때문에 또래인 10대와 20대 초반까지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기성세대가 따라 할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가르손느'는 의류 쇼핑몰 오픈 후 국가 공식 순위사이트(랭키닷컴)에 등록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수경 양은 요즘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 동대문시장에 간다. 선천적으로 밝은 성격이라 "안녕하세요" 하면서 시장을 누비고 다녀 '인사 잘하는 귀염둥이'로 소문났다. 주요 거래매장 주인과 유행할 아이템에 대해 의견교환도 하고 단골 가게 주인과는 언니 동생으로 트고 지내기도 하면서 '당찬 소녀'로 인정받고 있다. 쇼핑몰이 본격 궤도에 오르자 요즘은 부모님이 일을 거들어 주고 있다.
수경 양의 목표는 크다. "우선 여성의류 쇼핑몰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도 만들고 봉사단체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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