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상담전화가 왔다. 자신의 반려견이 17살이라면서 건강상태가 지금 많이 안 좋아서 걱정되고 만약 죽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매일신문 구독자'라고 소개하면서, 자신의 사례를 '동물의 세계'에 소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대구에서 본격적으로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초 정도다. 2000년에 들어서서 애완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러면서 용어도 '반려동물'로 바뀌었다. 유치원에서 가족을 소개하는 시간에 어린아이들은 자기의 반려견을 항상 가족의 구성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반려견의 수명은 약 15년 정도로 보고 있다.
반려동물이 생명이 다 되어 이별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보호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15∼20년을 같이 생활하던 반려견이 죽을 때가 다 되었는데 막상 어떻게 해야 할 지 방법을 모르고 있으며, 어디에 물어봐도 뚜렷한 답을 주는 이가 없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려동물의 장묘는 현행법으로 가정에서 사망한 경우와 동물병원에서 사망을 한 경우를 구분하고 있다. 즉 폐기물관리법에는 가정에서 사망한 반려견 사체는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된다. 매장을 할 경우에는 개인 소유의 땅에 1m 이상 깊이 파고 묻어야 한다. 반드시 개인 소유의 땅에 매장해야 하고, 뒷산이나 남의 땅에 매장하는 경우는 불법이다.
그리고 동물병원에서 사망한 경우에는 감염성 폐기물로 분류되어서 소각처리된다. 즉 동물병원에서 사체를 전문적으로 모아서 단체 화장을 하는 전문업체에 위탁해서 처리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비용은 적게 들지만 개별 유골은 받을 수 없다.
반려견 전문 장례업체를 통하여 화장할 경우 비용이 좀 많이 드는 단점은 있으나 전문업체이다 보니 사람의 장례와 똑같이 실시한다. 사체를 깨끗이 닦아서 염을 하고 수의를 입혀주고, 창호지로 싸서 관에 넣어서 사체를 운반한다. 그리고 화장이 끝나면 유골함에 유골을 담아서 보내주고 납골당이 준비되어 있어서 납골당에 안치할 수도 있다. 또한 이런 과정을 카메라로 찍어서 보호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보내준다. 만약 대구시가 여건이 된다면 시립 화장장에 동물 전용화로를 1기 신설해, 반려동물 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해 주었으면 좋겠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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