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에 현대자동차 노조도 동참, 13일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대구경북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단순 부분 파업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주문 감소 등 매출에 직간접적인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지역 기업들 역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관련 업체들까지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파업, 협력업체 불안
현대차 노조는 11일 올해 임금협상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오후 1시부터 주간조 근로자가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야간조 근로자는 14일 오전 2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한다.
부분 파업이지만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은 현대차의 파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대외여건 악화에 이어 파업이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이번 파업은 2008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으로 당시 현대차는 부분 파업만으로도 기아차를 포함해 2천여 대의 차가 생산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번 노조의 파업으로 모두 4천3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880억원 상당의 매출손실이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만큼 부품업체들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상신브레이크 김정태 총무부장은 "우리처럼 부피가 작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재고 관리가 가능해 부분 파업에는 지장이 적지만 차체와 같은 크기가 큰 제품은 그날그날 주문에 맞춰 납품하기 때문에 부분 파업으로도 타격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납품처가 다양하지 않은 2, 3차 협력업체는 더욱 고심에 빠졌다. 노조 파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완성차업체와 1차 협력업체가 부품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2차 협력업체 대표는 "지난 파업 때에도 단가 인하 압력으로 매출이 10% 가까이 감소했다"며 "이번 파업에도 단가를 낮춰달라는 요구가 들어오면 피해가 커진다"고 우려했다.
대구경영자총협회는 "완성차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협력업체에 전가할 수도 있어 문제가 없지만 지역의 부품업체들은 파업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계 긴장감 고조
이번 파업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지역 업체까지 동참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대구지역에는 대동공업, 동원금속, 엠비성산 등 6개 업체가 이날 오후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로 인해 업체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협력업체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동공업의 경우 국내 170여 개 협력업체를 두고 있다. 대동공업은 "이번 4시간 파업으로 하루 생산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며 "농기계라서 완성차보다는 피해가 적지만 협력업체들로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역 업계로서는 금속노조가 20일에도 4시간 부분 파업을 예고해 놓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경제계는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은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에 엄정한 대처를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명백한 정치파업이다"며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해 하반기 노동계의 불법투쟁이 확산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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