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수전 케인 지음/김우열 옮김/RHK코리아 펴냄
어린 시절 그는 무엇이든 무서워했다. 도둑도, 유령도, 뱀도, 어둠도, 다른 사람들도. 그는 책에 파묻혀 지냈고, 수업이 끝나면 누군가와 얘기해야 할까봐 두려워 곧장 집으로 달려갔다. 청년이 되어 채식주의자 모임의 리더가 됐을 때도 너무 수줍어 말을 못했다. 그는 바로 '위대한 영혼'(마하트마) 간디다.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상대성의 법칙의 아인슈타인, 애플의 공동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세기의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말하기보단 듣기를, 파티보다는 독서를 좋아했다. 혁신과 창조에는 열광하고 자기 자랑은 싫어했다. 집단 작업보다는 어딘가 혼자 틀어박혀 일하기를 즐겼다.
'콰이어트'는 산업 사회의 과도한 경쟁이 낳은 '외향성 이상주의'의 부작용과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의 어떤 특성이 남다른 성과를 내게하고 위대한 통찰과 창의성을 이끌어내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현대산업사회에 진입하면서 '인격'의 시대에서 '성격'의 시대로 가치관이 변했다고 말한다.
말하는 능력과 사교성, 첫인상과 적극성은 낯선 이들과 이윤 추구를 위해 협력해야 하는 산업사회에서 필수적인 무기였다. 현대 사회에서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들은 부적응자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내향적인 사람들은 세심하고 민감하며 공감을 잘한다. 타인과 잘 협동하고 친절하며 양심적이다. 특히 자신에게 중요한 일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생각의 틈을 주지 않는 집단 브레인스토밍은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린다.
저자는 "침묵과 고독의 가치는 오늘날 수준 높은 상품 개발이나 생산 효율성 차원에서 더욱 강조되야 할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480쪽. 1만4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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