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주식 비중 확대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고 특히 증권과 금융주의 상승세가 기대…, 이건 뭐지?"
금리인하 발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기대감을 나타내던 입들이 쑥 들어갔다. '얼마나 어려웠으면…'이라는 불안심리가 더 컸다. 증시에선 금리인하 수혜주마저 실종됐다. 경기 부양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 3년 5개월 만의 금리인하 조치에 증시는 오히려 위축됐다.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주, 넘치는 투자자금의 직접적 수혜처인 증권주, 보유채권 평가손실 환입이 예상되는 금융주 등 금리인하 수혜주로 통상 꼽히는 종목들마저 하락했다. 대형주도 '얼마나 어려웠으면…'에 묻혔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13개월 만의 깜짝 조정이었다. 게다가 금리 인하는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3년 5개월(41개월) 만이었다. 너무 오랜 기간 내리지 않아서였을까. '어색한 반색'처럼 실제로 이날 금리인하 조치가 발표된 이후 수혜주로 꼽히던 종목들은 한때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때는 모두 1%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대우증권이 3.86% 오르다가 0.48% 하락했고, 삼성증권이 2.51% 올랐다 1.91% 떨어졌다. 현대건설도 3% 넘게 상승하는 듯하더니 약세로 마감했다.
대형주도 함께 떨어졌다. 불황에 대한 공포가 더 컸기 때문이다. 2분기 화려한 실적을 뽐냈던 삼성전자마저도 2.42% 떨어졌다. 주가(109만1천원)는 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심리적 지지선이라던 110만원이 무너진 것이다.
'내려갈 종목은 내려간다'는 말처럼 충격을 받은 종목은 보험주였다.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받아 미래에 되돌려줘야 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국고채 투자 비중이 높은데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도 같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리인하에 따른 증시 수혜주의 양상은 며칠 전 있었던 중국의 금리인하 결과와 비슷해 보인다.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이 전해진 이달 6일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던 화학, 철강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물론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 완화 이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추세적 반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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