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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간] ◆당신만 모르는 이야기/아라리 공화국 2/흙 속의 솔바람 소리/정곡

◆당신만 모르는 이야기/박재현 지음/가쎄 펴냄

여자 친구의 죽음으로 갖은 고초를 겪는 주인공과 인간 본성을 주제로 한 소설.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여자 친구 문제로 형사가 찾아온다. 당황한 주인공은 그녀의 집에 떨어뜨린 라이터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경찰을 피해 전국을 떠돈다. 주인공은 현재와 과거를 번갈아가며 자신과 가족 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꼽힌 남자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는다. 여자친구가 죽음에 이른 이유가 밝혀지기까지 반전과 추리적 기법을 이용해 흥미를 더한다. 2008년 '스토리문학'에서 신인상을 받은 저자는 경북대에 다니는 스물여섯 살의 젊은 공학도다. 264쪽. 9천800원.

◆노자독법, 노자시집/김권태 역주/서쪽나무 펴냄

노자의 '老子'를 한글로 번역하고 주석을 달았다. 노자 안의 언어로 노자를 번역하는 '이경역경'(以經譯經) 방식을 택했다. 원문과 국역으로 자구 하나하나의 진의를 밝혔고 나름의 새로운 해설을 가미했다. 또 노자 사상 전체 대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핵심 개념어를 발굴해 의미를 풀이했다. '노자시집'은 노자독법에서 원문과 구역만을 따로 모았다. 역자는 철학과 한문을 전공한 학자로 2003년 '시와반시'로 등단한 시인이다. 노자독법 384쪽. 1만5천원. 노자시집 176쪽. 8천원.

◆아라리 공화국 2/송효익 지음/해맞이미디어 펴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4'11 총선,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 대선 레이스 등 굵직한 정치 이슈들을 소설의 형식으로 풀었다. 저자는 "정치와 인간, 권력과 역사에는 비판과 예단이 있어야 하고, 교훈과 대안의 제시가 있어야 한다"며 "정치인이 못하는 나머지 부분이나마 역사 앞에 바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4'19혁명 국가 유공자이며 1980년 서울신문에서 강제 해직된 뒤 3년 4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복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325쪽. 1만5천원.

◆흙 속의 솔바람 소리/이진술 지음/책마을 펴냄

수의사로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의연구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내놓은 두번째 수필집. 일상 생활 속에서 겪은 일들과 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소회, 고향인 대구 달성군과 가족들에 관한 추억, 수의사로 일하며 겪었던 일 등이 46편의 글에 담겨 있다. 젊은 시절 아내에게 보냈던 편지글들도 눈길을 끈다. 저자는 1992년 월간 '수필문학'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사랑', '인간의 개' 등을 발표한 바 있다. 226쪽. 1만2천원.

◆정곡/윤희수 지음/만인사 펴냄

'드라이플라워', '풍경의 틈'을 낸 윤희수 시인의 세번째 시집. 사물들의 정교한 움직임 속에서 세상의 정곡을 발견하려는 시인의 시선이 56편의 시에 담겼다. 자연 속 생명들의 신비로움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했다. 작고 소박한 자연의 풍경을 세심히 바라보는 시선이 감동을 전한다. 저자는 1991년 '현대시학'에서 '서산에서 보낸 어린시절' 등 9편의 작품으로 등단했다. 83쪽. 8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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