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고문은 여야를 두루 거치며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개혁 성향의 정치인이다. 1947년 경기 시흥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973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남북평화재단 이사장인 박형규 목사와의 인연으로 빈민운동에 뛰어든 그는 1980년 박 목사의 주선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라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는 인하대와 서강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면서 진보적 소장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손 고문은 1993년 민자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6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이어 2002년에는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국회의원과 장관, 광역단체장을 두루 역임한 잠재적 대선 주자로 급부상했다.
정치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손 고문은 2007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한 것이다. 많은 야권 인사들이 그를 환영했지만 정작 대선 후보 경선에선 '한나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체성 논란도 잦아들었다.
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4선에 성공하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지난해 말에는 야권과 시민사회세력을 아우르는 민주통합당 출범을 주도했다. 대구경북에선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이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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