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거포들이 장마 구름을 걷는 시원한 홈런쇼를 펼치며 선두 '굳히기'에 힘을 실었다.
15일 KIA 타이거즈를 대구시민야구장으로 불러들인 삼성은 이승엽의 한'일 통산 499호 홈런을 포함해 진갑용, 최형우, 박석민이 한 방씩을 터뜨리며 KIA를 11대8로 눌렀다. 중심 타자들이 손맛을 본 삼성은 4연승을 질주했고, 2위 롯데 자이언츠를 2.5경기차로 밀어냈다.
이날 류중일 삼성 감독은 4번이나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쳐줬으면 했던 선수들이 모두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자 마주치는 주먹엔 더욱 힘이 들어갔다.
삼성의 홈런 쇼는 주장 진갑용의 신호로부터 시작돼 거포들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그 한 방 한 방은 모두 값진 의미가 실렸다. 진갑용의 선제 홈런이 기선을 잡았다면,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의 홈런은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었다.
0대0이던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진갑용은 KIA 선발 윤석민의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윤석민은 이후 크게 흔들렸고 채태인'김상수'박한이에게 안타를 얻어 맞으며 2회를 끝내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승엽은 2회 2사 후 주자를 3루에 두고 바뀐 투수 앤서니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며 시즌 16호이자 한'일 통산 500홈런에 한 개차로 다가서는 대포를 가동했다.
6월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 만에 아치를 그린 이승엽은 한국에서만 340번째 홈런을 쳐내 개인 통산 홈런 2위인 장종훈 전 한화코치(소프트뱅크 연수 중)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준혁(351개'SBS 해설위원)이 가진 최다 통산 홈런까지는 11개만 남겨뒀다.
2회에만 5득점 한 삼성은 3회 KIA의 추격에 3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6회초 다시 1점을 더 실점해 5대4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곧바로 6회말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2점 차로 달아난 삼성은 7회말 최형우가 KIA 박지훈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연결했다.
12일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지난해 홈런왕의 모습을 찾은 최형우는 후반기 미뤄놨던 홈런왕 경쟁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이 홈런으로 다시 5점 차로 달아난 삼성은 8회초 2점을 내주며 쫓기게 됐지만 4번타자 박석민이 KIA 마운드를 고개 숙이게 하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결국 KIA는 9회 2점을 보탰지만, 더는 쫓아갈 힘을 잃고 주저앉았다.
"전반기에 이승엽이 해줬다면 후반기에는 최형우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 그대로 적중한 경기였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2⅔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 3실점으로 조기강판 돼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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