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원자력 사업 진출 본격화

정비·기기제작회사 설립…정준양 회장 고리원전 방문

포스코가 원자력 사업 진출을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3월 원자력 및 화력발전 정비 계측제어시스템(MMIS) 및 기기제작을 하는 계열사 '포뉴텍'을 설립한 데 이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7일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다.

포뉴텍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안전관리에 해당하는 계측제어 용역 독과점 업체인 삼창기업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로, 국내 원전 24기 가운데 12기에 57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원전 안전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계열사인 포스코특수강은 미국기계학회로부터 원자력 자재용에 쓰이는 단조품, 강관, 강복, 선재 등 전 생산제품에 대한 인증(OSC)을 취득하며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자재 공급을 위한 기본자격을 갖췄다. 이미 아랍에미리트 브라카 원자력발전소에 핵증기공급계통(NSSS)과 원자로 반응을 제어하는 핵심부품 제어봉집합체(CEA)에 사용될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을 공급할 예정이다.

원전 사업을 둘러싼 포스코의 활발한 움직임에 이어 정 회장의 고리원전 방문은 원전시장에 '포스코'라는 거대한 경쟁자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수원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의 방문은 단순하게 원전사업을 둘러보기 위한 것은 아니다. 최근 포스코의 움직임을 봐서는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포스코가 이미 원전 관련 원천기술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어 원전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뉴텍 설립을 통해 원자력'화력발전시스템 정비, 원전 통합계측제어시스템 사업, 상용원자로에 대한 안전등급제어기기(PLC) 개발, 스마트 원자로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원자로 설비 및 제작 기술력을 가진 성진지오텍이 이미 요르단에서 연구용 원자로 리액터 공급을 대우건설과 진행하고 있어 포스코의 원전사업 진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다 포스코 그룹사 내에는 설비와 기계에 높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들이 많아 포스코의 원전사업 진출을 보다 쉽게 해주고 있다.

포뉴텍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인수한 원전 관련 기업들은 원전 분야의 계측과 기계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부의 원전확대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원전시장에서 포스코가 갖는 시장잠식력은 경쟁업체들에게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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