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르쉐도 대구에 도전장…수입차시장 '군웅할거 시대'

대구 외제차 시장 판매 경쟁이 제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포르쉐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이 신차를 대거 장착해 동대구로로 속속 집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속에서도 올 상반기 외제차 판매량이 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수도권에 이어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최근 동대구로를 중심으로 한 대구 수입차업계는 초고급 브랜드로 알려진 포르쉐의 대구 진출 선언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남하'까지 알려지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르쉐 대구 딜러권자인 아우토슈타트 관계자는 "이달 초 직원 면접까지 마쳤고 연내 전시장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대구전시장이 들어설 곳은 수성구 대우 트럼프 건너편(옛 동광주유소)으로 대지면적만 1천㎡ 규모다. 르노삼성자동차 전시장과는 불과 50m 거리고 렉서스, 폭스바겐 전시장과도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지역 수입차업계는 포르쉐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포르쉐는 럭셔리를 넘어서 하이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돼 있으며 웬만한 모델 가격이 1억원을 넘긴다. 포르쉐는 카이엔, 911 등을 대표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천300대 이상을 팔았다. 올해도 1천500대 가까이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내부 목소리다. 올 들어 1~5월의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난 591대를 팔아 이 같은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포르쉐는 서울 대치, 경기 분당'일산과 부산 등 전국 4곳에 전시장을 열어 운영중이다.

포르쉐의 입점에 대해 수입차업계는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정점으로 인식되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BMW와 업계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도 수성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대구경북 총판인 중앙모터스는 남구 현충탑 맞은 편에 있던 기존 매장에서 수성구 황금동 범성학원 옆 공터에 새 전시장을 지을 계획이다. 대지면적은 6천500㎡ 정도로 지상 4층 규모의 건물과 함께 서비스센터 등 주요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의 대구 진출은 대구에 그만큼 소비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이클 베터 포르쉐 국내 수입사(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 사장이 "연말까지 전시장 2곳을 새로 열고 한국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강조하면서 언급한 곳에는 서울 서초와 대구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매 스펙트럼을 확장한 도요타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렉서스의 진출에 이어 지난해 세계국제육상경기대회 메인스폰서로 널리 이름을 알렸던 도요타의 개점도 초읽기에 들어가있다. 이달 25일 문을 여는 도요타는 렉서스와 함께 2천만원~1억원대의 다양한 모델을 갖춰 대구지역 판매 1위까지 넘본다는 기세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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