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농을 꿈꾸는 '영양 양파']<2> 올 첫 재배 '대박' 자신감

해외시장 진출 강력 드라이브

권영택 영양군수 등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현지 양파산업 시찰단들이 수확이 한창인 현지 양파밭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 등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현지 양파산업 시찰단들이 수확이 한창인 현지 양파밭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영양군이 양파를 통해 꾀하고자 했던 지역 농업 특화구조 다변화는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양파농업에 참여했던 80농가 대부분이 올해 높은 양파가격 형성에다 영양고추유통공사를 통한 안정적 판로, 콩과 벼로 이어지는 이모작 등으로 기존 벼 재배에 비해 최소 4배 정도 소득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양군은 이 같은 영양지역 양파산업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동반 추진해오고 있는 해외진출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의 양파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파농사 성공, 새로운 고소득 작목되다

최근 수확을 마무리한 영양지역 양파산업은 성공작이었다. 이상기온 등으로 전국적인 수확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양지역 양파는 오히려 타지역에 비해 수확량이 늘었다. 게다가 올 들어 양파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첫 재배에 대박농사로 함박웃음이다. 영양군 석보면 신평리 양파생산농 최범열 씨는 5천여㎡(1천500평)의 논에다 양파를 심었다. 최 씨는 3.3㎡당 25㎏의 양파를 수확했다. 인근 양파 주산지인 안동시 일직면 경우 평균 수확량은 3.3㎡당 20㎏ 정도다. 최근 들어 양파 가격이 1㎏당 600원을 넘어 800원까지 치솟고 있어 논농사의 4배 이상의 높은 소득을 꿈꾸고 있다. 양파 재배는 벼농사보다 4, 5배 정도 소득이 높으며 '양파+벼' '양파+콩' 등 이모작을 통해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영양군은 올해 재배면적을 60㏊로 늘리는 등 해마다 지원액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봄 수확 양파 없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찾다

영양군은 지난해 가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현지에서 10㏊의 밭에다 '탠신황' 양파를 심었다. 5월쯤 씨를 뿌려 10월에 수확하는 춘파(봄에 파종) 양파밖에 없는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9월에 포트로 키운 어린 모를 10월쯤 밭에다 옮겨심어 겨울 추위를 견디고 이듬해 5월에 수확하는 추파(가을 파종) 양파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 지난달 26일부터 영양군과 영양군의회 등 관계자들은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찾아 양파 수확 현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양파산업 현장을 둘러보았다.

27일 키르기스스탄의 수도인 비슈케크 마나스 지역 양파 밭에서 가진 '양파 키르기스스탄 수확 성공 행사'에는 김창규 주키르기스스탄 대사를 비롯해 키르기스스탄 농업 책임자들이 함께 자리해 영양군의 자국 양파산업 투자에 대해 깊은 관심과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키르기스스탄 농업부 책임자들의 영양 양파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들은 양파산업 교류에 대한 추진절차와 교류 지원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까지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이에 따라 영양군의 해외 양파산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 28일 권영택 영양군수와 박상도 영양군의회 의장 등 방문단은 키르기스스탄 정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키르기스스탄 양파 산업과 중앙아시아 수출 산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양 기관은 앞으로 한'키르기스스탄 친선교류협의회 소속 농업협력센터와 ㈜아그로진,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7월 말쯤 양 기관이 다시 만나 사업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해가기로 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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