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교통안전과 바쁜 삶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45% 이상 늘어났다. 한 때 연 1만3천여 건에 이르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08년부터 5천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 선진국들이 30년 넘게 걸린 교통사고 사상자 수 반감기를 우리는 13년 만에 달성했다. 대구지역의 경우, 20년 전인 1991년 교통사고 사망자가 495명이었으나 2001년 227명으로 줄어 교통사망사고 반감기를 11년 만에 달성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줄어 지난해는 152명으로 2002년에 비해 33.8%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교통사망사고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을 느슨하게 했다고 판단돼 교통법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음주 단속의 경우 음주용의 장소와 근거리에 있는 대로변 등을 차단, 선별적으로 단속하는 방식을 통해 운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교통사고 가능성도 미리 차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성숙한 교통안전의식이다. 요즘 시민들에게 '여유'라는 단어는 왠지 생소해 보인다. 바쁘다는 것은 본래 허망한 것이라고 했다.

바쁠 망(忙) 자는 마음(心) 이 없음(亡)을 뜻하는 것이다. 횡단보도가 옆에 있는데도 무단횡단을 하거나 과속으로 달려 신호를 위반하고, U턴 지점에 미처 다다르기 전에도 U턴을 한다.

이륜차 운전자들은 안전모를 쓰지 않거나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로 변경을 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잦다.

교통단속은 방심과 부주의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접종 역할을 한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의식 개선을 통해 교통안전에서 대구가 가장 앞서는 도시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병철/대구경찰청 교통안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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