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급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단순한 인구의 노령화가 아니라, 산업 및 연구 인력의 노령화가 심각한 상태다.
지난 2000년에는 20대 8만2천472명, 30대 9만3천700명으로 '젊은 도시'였던 포항은 2010년에 들어 20대 6만7천721명, 30대 7만6천66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80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4천886명에서 9천3명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산업인력은 물론 연구인력의 노령화로 이어지면서 포항의 전반을 침체시키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51만867명이었던 포항시 인구는 매년 조금씩 늘어 2010년 51만8천908명을 기록했다. 15년 동안 겨우 8천41명(증가폭 14%)이 불어났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2만120명에서 5만1천26명으로 무려 153%나 증가했다.
고령인구 비율의 증가는 곧 산업 종사 인력의 노령화로 이어졌다. 포항지역 연령별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취업률 하락세 속에서 49세 이하의 취업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50세 이상 인구의 약진이 눈에 띈다. 문제는 노령화가 단순히 출생률 저조만이 아니라 구조적인 청년 인구의 외부 유출에서 발생됐다는 점이다.
최근 20년 간(1990~2010년) 세대별 인구 추이(10세 이상)를 살펴보면 모든 세대가 골고루 증가폭을 보인 상황에서 유독 30~34세의 청년 인구만 20년 전보다 오히려 3천447명이 줄었다. 즉 대학과 일부 직장 등에 젊은 인구가 유입되지만 이들이 한창 경제활동을 펼쳐야 할 30대에는 오히려 외부로 이동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40대 이상의 인구 증가율은 세대별로 많게는 10년 전보다 5배 가까이 뛰어올라 포항으로의 인구 유입은 주로 이 세대에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포스코 설립 이후 늘어났던 청년층의 인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자, 점차 외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포항시 이병기 경제산업국 국장은 "처음 포스코 설립과 함께 발전단계에 들어섰던 포항은 기하급수적으로 인구가 늘었다. 그러나 포스코 설립 초창기 때와 같은 활력이 점차 사라지고 산업구조가 다각화되지 않아 새로 발생한 청년인구를 수용할 만한 창구가 없어졌다"면서 "철강 일변도였던 지역 경제가 가져온 결과물이다. 이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포항 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벤처산업 육성이 포항의 과제인데 테크노파크 등 지원기관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는 의문이 든다"며 "젊은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기업 풍토를 바꾸고 정책 개발에 힘써야 한다"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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