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셀프주유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름 값이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의 전환 비용 지원도 셀프주유소 증가의 한 원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셀프주유소는 44개로 전체 주유소(438개)의 10.04%를 차지하고 있다. 구군별로는 동구 1개, 서구 6개, 남구 6개, 북구 9개, 수성구 7개, 달서구 11개, 달성군 4개 등이다. 지난해 같은 달(23개)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구의 경우 2008년 초부터 셀프주유소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2010년 21개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28개까지 늘어났지만 전국 셀프주유소 증가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대구는 일반 주유소와 셀프주유소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수천만원에 이르는 셀프주유기 비용을 부담하려는 주유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정유사 직영 주유소의 셀프주유소의 전환이 많아졌고 몇 달전부터 정유사들이 셀프로 전환하는 주유소에 일부 비용을 지원해주면서 자영 주유소들도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16개가 추가로 들어서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셀프주유소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장기간 불황으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기름 값을 찾는 소비자들 때문에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주유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전국 셀프주유소는 775개로 전체의 5.8%였다. 지난해 5월(441개)보다 75.73%(334개) 증가한 숫자다.
특히 고유가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셀프주유소는 인건비와 사은품 비용 절감으로 비슷한 조건의 일반 주유소보다 기름 값이 싸다. 17일 기준 대구지역 셀프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836.81원으로 전체 주유소 평균 가격 1천867.72원보다 30.91원 가량 저렴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도명화 사무국장은 "정유사들이 자사 브랜드 휘발유를 일정 물량 이상 공급하는 등의 조건을 걸고 셀프 전환을 지원하면서 비용 때문에 셀프 전환을 망설이던 주유소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