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각북면 삼평1리 송전철탑 예정부지 현장에서 마을주민들과 한전의 첨예한 대립(본지 10일자 10면 보도)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사고와 고소가 이어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삼평1리 주민들은 17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도 현장 대치를 하며 보름 넘게 공사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공사반대 농성을 벌여오다 이달 3일 한전이 터닦기 공사를 재개하자 공사 중단을 위해 몸으로 저항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도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달 13일에는 송전철탑 반대시위에 참여한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한전의 용역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몸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마찰도 생기고 있다.
마을 부녀회장 이은주(45) 씨는 "연로한 할머니들이 젊은 용역직원들과 대치하며 싸우는 것은 마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아무 걱정 없이 살던 작은 마을이 송전탑 건설로 인해 평화가 깨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대구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17일 각북면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동의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송전탑 공사는 중단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행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한전의 공사기일 촉박 운운은 사실이 아니며 노선변경 등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송전탑 공사는 돈 때문에 사람을 포기한 꼴"이라고 비판한 뒤 청도경찰서를 항의 방문했다.
한전 측은 노선 변경 등은 불가능한 요구라는 입장이며, 주민들이 법과 제도 범위 내에서 의견을 제시하면 적극 지원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전과 시공사 측 관계자는 "용역직원들은 현장 접근경계를 위해 투입했으나 일단 철수했으며, 각북 일대 송전탑 3기 공사는 공기 차질 때문에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의 사고를 방지하고 주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상주하고 있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사소한 폭력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공사에 엄중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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