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경기 안산 상록을)은 여러 기준에서 '최초의 대통령'을 꿈꾼다. 김 의원이 대망을 이룰 경우 출생지역을 기준으로 최초의 충청 출신, 직업을 기준으로 최초의 시인이자 치과의사 출신, 경력을 기준으로 하면 최초의 과학기술부장관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복병'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김 의원은 "친노 프레임으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대결해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새 인물인 제가 컷오프와 당내 경선을 통과해 최종후보가 되면 불통 이미지의 박 후보를 이기는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가진 출마선언을 통해 울화통 터지는 세상 때문에 화병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고충을 말끔히 씻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온 나라가 사교육 열풍, 청년실업, 비정규직 증가, 물가'가계부채'전세값 폭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화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과감한 정치개혁과 과학기술 투자로 국민들의 화병을 고쳐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정치개혁, 과학기술부 부활 등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지원 확대, 학교도서관 활성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남한 내 북한공단 조성, 중소기업부 신설, 문화사업 육성,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선행형 복지체제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힘겹게 버티며 학업에 열중해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집안의 기대도 컸으나 그는 시대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어 유신반대 데모 대열에 참여했고 학교에서 두 번 이나 제적을 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학교를 뒤로 하고 현장 노동자로 전국을 누비다 15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권에 입문, 경기도 안산 지역구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참여정부에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김 의원의 강점은 참신성이다. 이공계 출신으로 치과의사이자 시인으로 활동해 온 김 의원은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전형을 만들어 왔다. 지난 5일 출마 선언식에서도 청바지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무선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형식파괴를 보여줬다. 우리 정치권에선 보기 드문 과학기술통이라는 점도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하지만 참신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얘기와 궤를 같이한다.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국민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만한 의정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프로필
▷1955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고 ▷연세대 치과대학(제적 2회, 15년 만에 졸업)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 ▷현장 노동자(전기'건설'단순조립) ▷국회의원(제15'16'18'19대)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과학기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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