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소환에 응하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합동수사단으로부터 19일(목) 조사실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박 원내대표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이다.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로부터도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같이 받고 있는 박 원내대표는 대검의 소환조사에 응해야 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저축은행 스캔들에 연루된 국회의원이라는 같은 처지에 처해 있다. 정두언 의원은 박 의원보다 한발 앞서 '마지막 액땜'이라며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 박 원내대표가 국민의 표를 의식한 선심 사기용 특권 내려놓기를 약속했던 게 아니라면 자발적으로 불법자금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권교체가 필생과제인 제1야당을 이끄는 전략가이자 정치9단이라는 세평을 듣는 박 원내대표가 정치검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응해, 결백을 입증 받으면 야당의 집권시나리오는 한 단계 더 신뢰를 받는다. 그렇지 않고 박 원내대표가 대선자금 물타기 수사 덫에 걸려든 희생양처럼 여론몰이만 하는 것은 최선책이 아니다.

1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생명을 걸고 어떤 저축은행으로부터 돈이나 청탁을 받은 일이 없다"고 한 박지원 원내대표의 주장이 사실이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검찰 소환장을 받아든 심경을 드라마 추적자의 주인공 백홍석(손현주 분)처럼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 그 의혹이나 누명을 깨끗이 씻기를 원한다. 덧붙여서 검찰은 저축은행 스캔들과 관련, 성역없는 수사를 펴야 한다. 그 끝이 대선자금이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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