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초,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따르는 한 사건이 이베리아 반도의 역사를 뒤흔들었다. 당시 이 지역을 지배했던 서고트 왕국의 로데리크 왕이 한 귀족의 딸을 능욕하자 이 귀족이 복수를 위해 이슬람 군대에 지원을 요청한 것이 그것이다.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총독 무사 이븐 누사이르는 지혜롭고 용맹한 장수 타리크 이븐 지야드에게 군대 지휘를 맡겼다.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간 타리크는 711년 오늘, 과달레테강 전투에서 로데리크 왕이 이끄는 서고트족 군대를 패퇴시켰다. 타리크처럼 출중한 인물이었던 무사는 2년 뒤 직접 군대를 끌고 가 주둔해 있던 타리크와 함께 이베리아 반도 대부분을 점령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1492년 그라나다 왕국이 멸망할 때까지 이슬람 세력은 700여 년 동안 이베리아 반도를 전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지배했다.
타리크와 무사의 성장에 두려움을 느낀 이슬람의 칼리파(왕)는 나중에 이들을 소환해 무사를 해임했고 타리크는 이때부터 더는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다. 태어난 시기가 불분명한 타리크는 720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한 '지브롤터'라는 지명은 타리크의 상륙 지점을 뜻하는 아랍어 '자발 알 타리크'(타리크의 언덕)의 발음이 변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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