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제2의 상하이'라 불리는 '닝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닝보는 한'중 신흥 무역 거점 도시로, 대구와의 우호도시 체결 10주년을 기점으로 양 도시 경제교류 협력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제 중심도시, 닝보
21세기는 해양경제 시대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항구 도시로, 당(唐' 618 ~ 907년)나라 시절 중동과 북아프리카까지 아울렀던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지였다.
인근 상하이(上海)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닝보는 중국 정부의 해양경제 발전 전략에 따라 그 옛날 화려했던 국제 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중국 내 2위, 세계 5위권의 글로벌 항구 도시로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미국 포브스지(誌) 선정 '중국 본토 최고 상업도시'로 꼽혔다.
닝보의 최대 강점은 천혜의 입지 조건에 있다. 닝보항의 하역 부두 길이는 4천500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깊은 수심으로 30만t급 배가 자유로이 드나들며 연간 1천400만 개의 컨테이너를 실어나른다.
닝보는 지난 2008년 개통한 항저우만(杭州灣) 콰하이(跨海'해상) 대교로 날개를 달았다. 총연장 36㎞의 세계 최장 해상 대교로 상하이, 항저우 등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창장(長江) 삼각주 주요 도시와 닝보를 연결한다.
닝보(576만 명)와 상하이(2천400만 명), 항저우(700만 명)는 모두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1만2천달러 수준(2011년 기준)으로 중국 평균(5천400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주변 다른 도시까지 합하면 반경 400㎞내에 한국 인구를 능가하는 고소득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중 무역 거점 도시
중국 해양경제의 중심 도시, 닝보는 북송(北宋' 960∼1279년) 시절 고려 교역의 주요 창구이기도 했던 곳이다. 닝보 중심가인 하이쓰구(海曙區) 전밍루(鎭明路)에는 고려 사신과 무역사절 업무를 관장했던 고려사관(高麗使館)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현재 닝보는 21세기 중국 해양 경제 발전의 새로운 전략적 무대로, 대외무역 선진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닝보에 있어 한국은 미국, 대만, 일본에 이어 제4위의 무역 파트너다. 닝보'한국의 연간 교역 성장률은 40% 선으로 4개국 가운데 가장 빠르다. 지난해 기준 닝보'한국 무역액은 48억8천만달러(5조7천억원)에 달하며 삼성중공업, LG화학 등 한국 대기업의 닝보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2010년 2월 닝보 북부에 세워진 항저우완 신구(新區)는 육지 235㎢, 해양 350㎢의 천문학적 면적을 자랑하는 신생 공업단지다.
한국의 SK, 만도를 비롯해 30여개 국 300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120만 명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와 함께 5성급 호텔, 자동차대학, 오피스빌딩, 병원 등이 추가로 들어선다.
◆대구경북-닝보 경제교류 '활짝'
닝보와 대구경북 경제 교류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대구는 닝보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세계 17개 도시 중 하나로, 2012년은 대구'닝보 우호도시 체결 1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19일 대구에서 열리는 10주년 기념 행사에는 리우치 시장을 비롯한 닝보시 일행 287명이 방문해 섬유, 자동차 부품, 의료관광 분야 산업 협력 강화에 나선다.
닝보는 중국 최대 의류 생산기지다. 중국 3대 남성복 제조업체인 '야거얼' '샨샨' '뤄멍'이 닝보에서 시작했다. 또 닝보 항저우완 신구에는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Geely)자동차와 상하이폴크스바겐을 비롯해 한국의 만도, 미국과 프랑스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스테온(Visteon)과 포레시아(Faurecia) 등이 대거 입주해 있다.
대구 제조업의 양대 주력 업종이 섬유와 자동차부품이라는 점에서 닝보와의 경제 교류 협력을 통해 윈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닝보시와 경제교류 협력을 맺고 지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닝보는 대구 의료관광, 미용 산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티마병원은 지난해 12월 닝보 최고 의료기관인 '닝보 이혜리 의원'과 의료교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3월 10주년 기념행사 준비차 대구를 방문한 닝보 시정부 천궈창(陳國强) 부비서장은 "대구가 한국 제일의 섬유 도시이듯, 닝보도 중국 제일의 복장, 섬유의 도시이다. 대구의 디자인과 닝보의 생산력이 서로 만난다면 세계시장을 넘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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