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66) 전 인천시장은 '지방과 변두리의 리더십'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당내 다른 대선 주자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특히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후보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다. '중앙중심적 리더십'으로 박 전 대표를 꼽는다면 이에 대응하는 의미의 '지방과 변두리의 리더십'의 맞불 작전인 셈이다.
그래서 안 후보는 수평적 리더십과 지방 중심을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과거엔 중앙집권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나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수평적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또 청와대와 여의도에 집중된 권력과 발전동력을 변방으로 분산시켜 지방이 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해요. 중산층의 붕괴와 지방의 몰락 등 심각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선 제왕적, 중앙집권적 대통령이 아닌 지방 중심의 분권형 대통령이 필요한 때입니다."
안 후보는 대선 슬로건도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 변방에 희망 있는 나라'로 정했다. 그는 "원금 상환 5년 연기, 생계형 부채 이자 기준금리 수준 인하를 즉각 실시하고 가계부채를 연착륙시켜 가족을 빚 걱정으로부터 구출하겠다"며 "지방의 리더십, 변두리의 리더십을 갖고 '변방에 희망이 있는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정치평론가들 역시 안 전 시장의 장점으로 인천시장을 8년 동안 지낸 풍부한 행정 경험을 꼽는다. 오랫동안 '소(小)정부'를 이끈 국정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재임 경험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안 전 시장 퇴임 후 인천시의 부채 규모가 9조원을 넘었다. 시장 시절 인천시를 빚더미로 만든 장본인이 어떻게 선거 슬로건으로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을 내세우느냐는 비아냥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차차기(2017년)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일부에선 자기 존재감을 높이고 다른 주자들과의 연대 방식을 통해 다음 정부에서 장관이나 총리로 발탁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안 후보는 지난 5월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서울 마포에 경선캠프를 차렸다. 다른 후보들 대부분이 여의도에 캠프를 차렸지만 그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투사로 활동할 때 썼던 곳을 택했다. 이곳에서 안 후보를 돕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인천시장으로 재임 당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다. 대변인인 홍종일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나 정책실장인 장택준 전 인천발전연구원 사무처장, 언론특보인 이승남 전 KBS 국장 등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프로필
▷1946년 충남 태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사범대 ▷서울대'미국 트로이주립대 경영학 석사 ▷15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3'4대 인천광역시장 ▷국민통합전국시도민연합회 대표총재 ▷현 새누리당 국책자문위원회 재정경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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