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1회 6득점…'괴물' 류현진 녹다운

장원삼 1실점 11승 챙겨…삼성 5연승 선두 안정권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1회초 삼성 강봉규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간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1회초 삼성 강봉규가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간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힘이 실릴 대로 실린 삼성 라이온즈를 당해낼 상대는 없었다. '괴물'로 불리는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도 손을 들고 말았다. 18일 대전구장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만 빼고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선발투수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6월 16일 두산전 승리 후 5연승을 달리며 시즌 11승(3패)으로 다승왕을 향한 걸음을 가볍게 했고, 최형우'진갑용'김상수는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씩을 뿜어냈다. 강봉규와 조동찬은 홈런포를 가동, 막강 타선의 위용을 자랑했다.

삼성은 16안타를 집중해 이날 한화에 11대1의 대승을 이끌어내며 팀 5연승을 질주했다. 2위 롯데와는 3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다승 1위 삼성 장원삼과 탈삼진 1위 한화 류현진의 선발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 소문난 잔치는 류현진이 삼성 타자들에게 녹다운되면서 싱겁게 끝이 났다.

1회초 삼성의 공격은 타순이 한 바퀴 돌고서야 마감됐다. 배영섭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자 류중일 감독은 2번 타자 박한이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선취점을 뽑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적시타로 작전은 류 감독의 생각대로 풀렸다. 그러나 박석민'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류현진은 '괴물'이 아니었다. 진갑용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더니 강봉규에게는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1회에만 류현진을 상대로 6점을 뽑았다.

삼성은 2회에도 류현진에게서 안타 3개로 1점을 뽑아냈고, 3회에는 선두타자 조동찬이 대포를 쏘아 올리며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2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8실점 한 류현진에게는 최악의 날이었다. 1회 6실점은 2011년 4월 8일 대전 LG전서 4회에 내준 역대 한 이닝 최다 실점과 타이기록이며 8실점 강판은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류현진은 2007년 5월 11일 대전 두산전서 5⅓이닝 7실점 이후 5년간 이토록 두들겨 맞아본 적이 없었다.

8회에도 3점을 추가한 삼성은 2경기 연속(15일 대구 KIA전) 11득점의 무시무시한 타력을 과시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0일 잠실 LG전 이후 8일 만에 등판, 5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1실점만 해 승리를 추가, 시즌 11승(3패)으로 다승 선두를 지키며 전반기를 마쳤다.

한편 목동에선 롯데가 넥센을 5대0으로 꺾었고, 광주에선 KIA가 두산을 7대4로 눌렀다. LG는 잠실에서 SK에 6대2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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